인터넷 도박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전도유망했던 30대 대기업 과장이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데 이어 빚을 갚기 위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덜미가 잡혔다. 몇 해 전에는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70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주부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도내 초·중·고교생 100명 가운데 5명은 인터넷 중독 위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도박사이트와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어 중독 위험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사이버공간은 시공의 제약에 구속받지 않는 편리함이 특징이다. 신속성과 익명성을 갖춰 수많은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용이하게 해 준다. 현실공간에서 행해지던 수많은 활동을 사이버공간이라는 새로운 가상영역으로 확대해 주었다. 문제는 역기능이다. 신종 범죄를 발생시키는 데다 이러한 범죄에 대한 대책이 논의되고는 있으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기술발달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범죄 유형도 고도화되고 있다. 사이버 도박의 경우 '광풍'에 비유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인터넷 도박은 사이버공간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사이버 도박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지만 연 1천 억 달러로 추정된다. 해외 도박사이트에 접속하면 외화 유출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미성년자의 도박 행위를 부추기는 폐해도 적지 않다. 10대들은 인터넷 이용률이 높고 사이버공간에 익숙해 이 같은 위험을 증가시킨다. 사이버 도박은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혼자서 할 수 있어 중독성이 강하고 현실공간에서의 도박보다 중독에 대한 위협이 더 크다.
도박 중독을 억제하고 예방하는 조치를 당부하게 된다. 사이버 도박은 사행심을 조장해 건전한 근로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할 위험성이 높다. 사기나 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적절히 규제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야 한다. 인터넷 도박 게임을 해 본 청소년이 점차 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이들의 도박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사이버 상담 등 교육 프로그램 도입도 급하다. 경각심을 갖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