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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노다지

지난 18일 강원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검색 1위 테마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게 했다. '화천서 노다지 나오나'라는 제목의 소박스 기사다. 그날 오전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선 속보를 눌렀으니 대단한 관심이다. 더욱이 금맥이 발견된 것도 아니다. '노다지 캐기 체험터널' 조성 타당성 조사를 벌인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세간의 시선이 한껏 쏠려 시류를 읽게 했다.

▼ '노다지'의 사전풀이는 '캐내려는 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광맥'이다. 또한 '손쉽게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어원에는 민족적 비애가 서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태양력을 처음 사용한 건양 1년(1896년) 미국의 J.R.모스가 대한제국 황실로부터 평안도 운산지역의 채굴권을 얻어 금을 캐간 데서 유래했다. 순박한 조선인 광부가 목숨을 건 노동을 벌여 금맥을 발견하자 미국인 광산주가 “노터치!(No Touch)”라고 야멸차게 쏘아붙인 말이 '노다지'로 들려 그렇게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 “이게 지랄인지, 난장인지, 세상에 짜정 못해 먹을 건 금점 빼고 다시 없스리라. 금이 다 무언지. 요즛을 꼭 해야 한담. 게다 건뜻하면 서로 뚜들겨 죽이는 것이 일. 참말이지 금쟁이치고 하나 순한 놈 못 봤다. 몸이 절릴 적마다 지겨웁든 과거를 또 연상하며 그는 다시금 몸에 소름이 도닷다. 그러자 마즌편 산 수풍에서 큰 불이 얼른하였다.” 김유정의 소설 '노다지'에 그려진 질곡이다.

▼ 올해 로또복권 판매액이 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매출 증가세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안정적인 수익에 안주하기보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이런 세태여서 잘난 사람들이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운가 보다. 일반천금(一飯千金)이라 했다. '사기(史記)'에 고사가 나온다. 밥 한 그릇에 금 천 냥의 가치(은혜)가 있다는 뜻이다.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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