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발에 따른 구도심 쇠퇴는 대도시와 중소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와 농촌도 심각하다. 오히려 자치단체 인구 감소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해 대첵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동해와 삼척 평창의 사례로 소도시와 군지역의 심각성을 확인해 본다.
동해시
북부권 상가 900여개 중 60% 넘게 폐점
교육현장도 악영향 학생 급감으로 이어져
市, 국·도·시비 투자 중앙시장 활성화 나서
삼척시
1980년대 초 주민 5만명 운집하던 도계읍
현재 1만3,000여명에 불과한 소도시 전락
대학 유치·골프장 통해 도시재생 안간힘
평창군
군청 소재지 평창읍 진부면보다 인구 적어
공무원들 쉬는 주말 음식점 대부분 휴업
郡, 읍 소재지 종합정비사업계획 수립·추진
도시 개발에 따른 구도심 쇠퇴는 대도시와 중소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와 농촌도 심각하다. 오히려 자치단체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동해와 삼척 평창의 사례로 소도시와 군지역의 심각성을 확인해 본다.
■동해=동해시 발한동의 발한사거리 구 강원은행 건물은 한때 강원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몇 번의 법원 경매를 거치면서 지금은 '땡처리' 물건을 판매하는 상가로 변해 동해 북부권의 몰락을 상징하고 있다.
묵호항을 중심으로 한 묵호동·발한동 등 동해시 북부지역 상권은 시 개청 이후 30여년이 지나면서 빈사 상태에 있다. 1980년 초까지만 해도 도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으로 손꼽혔던 발한동 삼거리 지역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쇠퇴하기 시작, 도로변 상가들도 이미 수십개 점포가 비어 있고 일부는 수년째 임대문의조차 없이 방치되고 있다. 북부권에 있는 발한동 동쪽바다중앙시장·동해 프라자상가·향로시장, 묵호동 묵호시장 등의 900여개 상가는 60%가 넘게 폐점하는 등 상권이 황폐화됐다.
북부권 상권 붕괴는 교육현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발한·묵호지역 초등학교는 1980년 동해시 개청 전 묵호초교 48학급 2,647명, 창호초교 37학급 2,100명의 학생들이 재학했으나 지금은 묵호초교 9학급 179명, 창호초교 6학급 85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학교 간 통폐합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도 주거환경이 좋은 아파트를 찾아 대거 신시가지로 이주해버리면서 붕괴 속도가 빨라졌다. 천곡동과 북삼동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공동화가 심각한 지역으로 남부지역의 송정동 삼화동, 북부지역의 발한동 묵호동 동호동 망상동 등이 꼽힌다.
동해시는 발한동 구도심 일대의 공동화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국·도·시비 등 86억4,500만원을 투자해 동해중앙시장 상권 활성화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기준 동해시의장은 “옛 묵호의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발맞춰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앙시장, 묵호항과 연계된 지원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척= 삼척시 도계읍 지역은 1980년대 초만 해도 인구 5만명이 운집하던 전국 최대 규모의 석탄 생산지였으나 이제는 인구 1만3,000여명에 불과한 소도시로 전락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에너지 수요패턴이 석탄에서 유류 중심으로 방향이 선회됐고, 동시에 국제 에너지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값싼 수입탄이 대량으로 수입되는 등 국내 석탄생산기반이 급격한 위기를 맞게 됐다.
광산 근로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수십년 머물던 고향을 떠나게 됐고, 지역 곳곳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던 광산 근로자들의 주거공간인 사택에 빈집이 늘어나면서 점점 황폐화된 모습으로 변해 갔다.
이에 정부는 1989~1994년 동안 이직근로자, 광업자, 산림복구비 등 폐광대책비로 1,978억원을 지급했고, 1989년 이래 연탄 및 석탄 판매가격을 동결하고 임금 인상과 채탄여건 악화에 따른 탄가보전지원을 석유사업기금 등에서 지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회생 가능성은 희박하고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삼척시는 도계읍 지역에 대학을 유치해 강원대 도계캠퍼스를 신설하고, 폐광기금 등으로 18홀 정규홀인 블랙밸리 골프장을 개장해 도시재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황량하기만 하던 이 지역에 대학과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2,000여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지역경제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골프 관광객들 또한 지역 음식점 등을 이용하면서 조금씩 지역경제가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가 투자한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가 내년 개장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며 삼척시 또한 대학생들의 문화휴식공간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교육 레포츠 도시로 부상을 꿈꾸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아직도 주거환경과 시가지 가로환경, 전두시장 앞 도로 확장 및 시장 재건설 등 도시재생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산적해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평창= 평창군청 소재지인 평창읍의 최고 중심가인 신호사거리 주변 점포들의 상당수가 비어 있다.
현재 평창읍에는 아파트 10개 단지 623세대 등 37개 단지 1,002세대의 공동주택이 있으나 이 가운데 100세대 이상인 아파트는 단 1개 단지에 불과하다. 더욱이 분양아파트는 2005년에 60세대가 분양된 태장위너빌을 제외하곤 한 곳도 없는 상태다.
유명 브랜드의 의류점 등도 거의 없어 주말이면 외지로 쇼핑을 가거나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 가운데 연고지인 원주, 강릉 등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고 영업하지 않아 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난 8월 말 현재 평창읍의 인구는 8,970명으로 평창군 전체 인구 4만3,689명의 20.5%에 불과하며 9,595명인 진부면보다 적다. 군청 소재지이면서도 4차로 국도와 바로 연결돼 있지 않아 접근성이 아주 취약하다. 외지 관광객들이 주로 몰리는 대형 리조트와 관광지 등이 대부분 영동고속도로 북부지역에 위치해 있어 평창군의 수부도시인 평창읍의 도시 규모는 상대적으로 더 왜소해 보인다. 그나마 군청, 경찰서, 교육지원청 등 관공서와 공공기관, 농협 등이 있어 기본적인 도시의 역할은 수행하고 있다.
평창읍은 상권 침체, 5일장의 쇠락과 함께 기초적인 서비스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시설 등이 열악하며 중심가의 경관 불량으로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유발하고 있다.
이처럼 나날이 침체되고 있는 평창읍을 살리기 위해 평창군은 지난 3월 '평창읍 소재지 종합정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에 나서고 있다. 사람과 문화가 공존하는 평창군의 핵심거점 평창읍 소재지를 비전으로 해 생활만족도 최상의 정주중심지, 소통·교류·통합의 문화중심지를 개발목표로 정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군청 소재지로서의 핵심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청소년문화센터 건립과 함께 지역주민 어울림공간, 재래시장변 명품거리, 포토갤러리, 청소년 특화거리 등을 조성하고 종부교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창·정익기·황만진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