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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경기만큼 짜릿' 월드컵 내기 열풍

스포츠토토 매출 25% 급증 … 불법 배팅 사이트도 기승

“실제 경기를 보는 것만큼이나 짜릿한 재미가 있습니다.”

김영현(39·춘천시)씨는 최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의 승무패를 맞히는 스포츠토토에 열중이다. 김씨는 “이번 월드컵 경기 대부분이 새벽에 몰려 있어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라도 챙겨보기 위해 스포츠토토를 하고 있다”며 “적은 돈이나마 걸려 있다 보니 경기 결과에 더 관심을 쏟게 돼 월드컵 경기를 훨씬 재밌게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에 이처럼 스포츠토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토토는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 스포츠행사가 있을 경우 복권판매량이 평소에 비해 20%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기가 있을 때는 이보다도 5%가량 매출액이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고 했다.

원주시 개운동에서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송모(48)씨는 “프로야구, 농구, 배구 등 시즌이 시작되면 구매자가 늘긴 하지만 월드컵 등의 세계적인 스포츠행사의 경우 단골 손님 이외에도 많은 손님이 게임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불법 스포츠토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불법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기존에 운영되던 불법 사이트들도 이른바 '월드컵 모드'로 전환하고 축구팬들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단순히 승패뿐만 아니라 첫 골의 주인공과 반칙 수 등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를 이벤트 토토로 내걸고 높은 배당률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스포츠 토토와 유사한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한 뒤 개인정보와 자금을 탈취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한 월드컵을 이용한 악성 앱들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홍현표기자 hph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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