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꿀넣고 소금 줄인 명란젓 인기
생산 과정부터 위생·안전에 철저
'고바우'만 찾는 마니아까지 생겨
선홍빛이 도는 신선한 명란젓 한 점.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는 별미 반찬이다. 짜지 않으면서 입맛을 돋우는 부드러운 맛, 이 젓갈만을 무려 50년 넘게 만들어온 기업이 있다. 속초에 있는 (주)고바우푸드다.
■첨가물 없는 벌꿀명란=(주)고바우푸드의 대표 제품은 지난 5월 출시된 '벌꿀명란'이다. 통상적으로 식감을 돋우는 색을 내기 위해 색소나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지만 (주)고바우푸드는 이 같은 물질 대신 몸에 이로운 야채 비트를 사용했다. 색소와 각종 첨가물 때문에 명란 구매를 꺼렸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제품이다. 여기에 벌꿀을 넣어 비린내를 제거하고, 소금 사용량을 30% 줄여 짜지 않다. 오징어젓도 (주)고바우푸드의 자랑이다. 국내산 오징어를 사용해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고, 역시 색소나 보존료 등을 사용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태평양산 명태의 창난만을 선별해 만든 창난젓이나 타우린이 풍부한 낙지젓, 통영 2년산 멍게만을 사용한 멍게젓 등도 인기다. 특히 함경도식 전통 발효방식으로 만든 가자미식해는 그 고유의 맛으로 마니아들이 생겨날 정도다. 이 제품들은 우체국 쇼핑과 공항 면세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업체인 본아이에프에도 납품 중이다.
■6·25전쟁 이후부터 이어온 젓갈의 맥=(주)고바우푸드의 시초는 현재 3대 젓갈장인 박영진 대표의 외조부가 일제 강점기 때 함경도에서 운영했던 젓갈 생산공장이다. 6·25전쟁 뒤 속초 아바이마을에 정착한 이후 지속적으로 함경도식 젓갈을 만들어 왔고, 박 대표의 모친인 2대 젓갈장이 1969년 기업 형태로 발전시켰다. 2000년대 들어서 제품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그 결실을 거뒀다. 2007년 지역연고산업진흥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잇따라 특허 4건을 출원했다. 2012년 현재의 주식회사 고바우푸드로 전환했으며 그해 대포농공단지 해썹(HACCP) 신축공장으로 이전했다. 지난해에는 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여성친화기업으로 고용 앞장=(주)고바우푸드는 속초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추가적으로 시간제 일자리 제공 등으로 지역주민의 고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속초시, 도환동해본부의 도움을 받아 (주)고바우푸드의 신제품인 벌꿀명란을 알리기 위한 시식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들에게 고바우푸드의 벌꿀명란뿐 아니라 속초의 젓갈을 알리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속초젓갈의 위상을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