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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강릉]포스코 오염 지하수 정화 방식 논란

지역사회 “설비 가동없이 약품만 사용 … 오염 가중”

포스코 “페놀 수치 1ppm까지 낮춰… 오염 우려 사실무근”

【강릉】강릉시 옥계면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 발생한 환경 오염 정화를 위해 포스코가 지하수 정화 설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환경 정화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12일 포스코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염된 지하수 처리를 위한 펜톤산화 설비를 이번 달부터 본격 가동했다.

펜톤산화 설비를 이용한 정화 방식은 페놀로 오염된 지하수를 추출해 약품을 투입해 정화한 뒤 토양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을 반복한다. 포스코는 이 같은 정화 방식을 통해 지하수의 페놀 수치를 정상 단계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달부터 하루평균 2,000톤까지 처리량을 늘려 평균 200ppm이었던 오염수의 페놀 수치를 1ppm 미만까지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과는 달리 지역 사회에선 포스코가 함께 가동하기로 했던 RO(Reverse Osmosis , 역삼투압법)설비를 작동하지 않은 채 펜톤산화 설비만을 가동하는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 토양 및 수질 오염을 가중시키는 행위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RO 설비는 펜톤산화 설비를 거친 정화수를 다시 역삼투압 필터에 통과시켜 오염물질 등을 여과하는 장치로 지하수를 증류수에 가깝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포스코는 정화 작업을 하면서 RO 설비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RO 설비를 가동하지 않을 경우 투입된 화학약품으로 인한 제2의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며 당초 계획대로 RO 설비를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 포스코 본사 앞에서 “오염된 토양을 모두 굴착한 뒤 세척해서 환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펜톤산화 설비를 시험 가동한 결과 RO 설비 없이도 페놀 수치를 1ppm에 가깝게 낮췄기 때문에 RO 설비를 가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본격 운영 중인 펜톤산화 설비를 이용한 정화 방식은 페놀 오염지역에 페놀 수치가 낮아진 정화수를 재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정화를 위해 사용한 약품이 추가 환경오염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정화작업을 진행하면서 마그네슘 제련 공장 주변 하천과 공장 내부 지하수에 대한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질 모니터링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임재혁기자 jaehye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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