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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조금만 건조해도 트는 민감피부? 원인은 화장품

아토피와 혼동 쉬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화장품 반복 사용 땐 알레르기 반응에 피부염

기능성 화장품 사용 전 팔 안쪽 테스트 거쳐야

스테로이드, 민감성 피부엔 오히려 증상 악화

회사원 이모(43)씨는 요즘 예민한 피부 때문에 골치다. 봄, 가을에는 조금만 건조해도 피부가 튼다. 좋은 화장품, 다양한 시술을 총동원해 봤지만 피부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아토피로 여겼다. 아토피에 좋다는 약을 먹고 카펫과 커튼을 치우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는데 실은 화장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었다. 민감한 피부가 원인이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의 자문을 통해 민감성 피부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알아본다.

■아토피와 혼동하기 쉬운 민감성 피부=평소처럼 화장품을 썼는데 갑자기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은 민감성 피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처음에는 자극이 없다가도 반복 사용하면 화장품의 특정 성분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피부염이 생긴다.

피부가 쉽게 발갛게 되고 따끔한 경우는 흔히 아토피 피부염일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아토피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민감성 피부는 피부조직이 정상적인 피부조직보다 얇고 섬세해 온도 변화, 압력, 통증에 더 민감하고 외부저항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겹겹이 바르는 화장품, 피부 민감하게 만들어=민감한 피부에는 보습제, 액상 클렌저, 자외선 차단제 정도 면 충분하다. 좋은 보습제는 탈락 중인 각질층 세포들 간의 공간을 채워 들뜬 세포들을 가라앉히고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해 마찰을 줄이며 외부 유해 물질의 피부 투과를 막아 장벽 기능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감성 피부라면 세안할 때 물로만 씻어 주는 것이 좋은데, 뾰루지 등 화농성 염증이 잘 생기는 타입이라면 클렌저를 써야 한다. 이 때 클렌저는 중성(PH 7.0)이나 약산성(PH5.0~6.0)을 선택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 B를 모두 차단시키는 제품을 선택하고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피부가 정상화된 후, 팔 안쪽에 5일간 사용 시험을 거친 후 한 가지씩 시도한다.

■아토피 피부염에 쓰는 스테로이드, 민감성 피부엔 독=아토피 피부염은 식품이나 집먼지 진드기 등과 같은 각종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원인 물질)에 대해 인체가 지나치게 많은 항체를 만들어 내면서 나타난다. 붉은 발진과 심한 가려움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전적인 소인이 중요하다. 가족 중에 천식,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아토피 피부염 발생률이 높아진다.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염증 증상 없이 따가움과 화끈거림을 호소하는 데 반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물집, 긁힌 상처, 홍반 등 뚜렷한 염증 증상을 볼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가려움과 염증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줄여 주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게 되면 피부 표피가 얇아져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심하게 민감해졌을 때는 병원을 찾아가서 의사와 상담해 연고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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