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술 결합 '핀테크' 발달
10명 중 4명 모바일뱅킹 이용
영업점 593개→516개 감소세
일터도 줄어 지역경제엔 악재
회사원 김지원(가명·34)씨는 연중 은행 영업점을 찾는 날이 예적금 만기일이 전부다.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으로 결제, 계좌이체를 하고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간간이 이용한다. 김씨는 “인터넷으로 모든 재테크 정보를 볼 수 있고, 예적금도 만기일 자동해지 서비스가 나와 더 갈 일이 없어질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Fintech)'가 발달하면서 도내에서도 금융기관 점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내 손 안의 은행'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의 발걸음도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다.
8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 점포 수는 2001년 593개에서 2010년 538개, 2016년에는 516개로 감소했다. 특히 일반 시중은행 점포 수는 2001년 81개에서 2016년 67개로 줄었다. 도내에서는 지난 1년 새 신한은행이 춘천, 강릉에서 각각 1개씩 점포를 줄였고, 국민은행이 철원에서 1개, 우리은행이 삼척에서 1개씩 줄였다. 예금은행 점포가 늘어난 곳은 원주 1곳(IBK기업은행)이 전부다. 비은행기관에서는 우체국이 속초에서 2곳, 정선에서 1곳 줄였고, 고성에서 1곳 늘렸다. ATM도 줄어들어 도내 예금은행 ATM은 2013년 588개에서 2015년 521개로 2년 새 67개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고 있고, 이용 금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전체 은행 거래 중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어서면서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영업점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 수 감소는 상가 임대, 고용 창출 등 측면에서 지역경제에 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