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자금유출 막고 돈맥경화 뚫고

도 발주 공사·행사 대금 3~8% 수준 상품권 지급

지역 자금 타 시·도 유출 막고 도내서 소비 유도

관광상품패키지·시상금 등에도 적극 활용 계획

“강원도의 돈이 지역경제를 지킨다.”

강원상품권 활성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강원상품권은 지역자금 역외유출 방지를 위해 올해 초 도입됐다. 지역자금이 타 시·도로 빠져나가지 않고 도내에서 소비되면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원도 경제 '빨간불'=최근 강원도 경제는 저성정·저금리 기조와 청탁금지법, 탄핵 정국 등의 영향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수입과 소비 모두 위축되는 등 큰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국 혼란과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는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16년 3분기 117을 기록했던 지수는 4분기 97로 떨어진 이후 올해 1분기에는 61로 고꾸라졌다. 1998년 IMF 당시 66보다도 더 낮다. 한우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30%, 임산물은 30~70%, 화훼업종은 40~80% 등으로 줄어들며 폐업 점포가 속출했다.

특히 강원경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화가 실시간으로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돈은 강원도에서 벌고 소비는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하고 있다. 2015년 기준 강원도 지역자금 유출 규모는 5조5,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조6,00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경로는 대부분 외지 건설사, 은행, 대형 유통업체, 기업형 SSM, 온라인 쇼핑 등이다.

반면 강원도가 다른 지역에서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 등의 지출액은 2015년 기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000억원이 늘었다. 지출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15년 GRDP 39조5,777억원의 32.6% 수준이다. 100만원을 벌면 30만원 이상은 다른 시·도에서 돈을 쓰고 있다. 이는 도내 기업·상공인의 소득 증대와 고용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2014년 강원지역 소비자금의 외지유출 규모는 2조400억원, 온라인 쇼핑으로는 7,000억원이다. 수도권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비중은 68.1%나 된다. 소비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도내 가계, 기업 등은 최근 대출심사 강화로 제2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2016년 11월 기준 비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기업자금의 평균 금리는 7.45%로 시중은행 금리의 2배로 대출 받는 것이 큰 부담이다.

수출도 글로벌 경기 부진과 주력 수출품목의 산업 내 구조 변화로 상황이 어렵다. 관광산업 역시 북한 리스크와 사드 배치로 급격히 위축되는 등 강원도 경제 상황은 빨간불이다.

■강원상품권이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현재 심각한 강원경제 상황 위축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강원상품권이다.

도는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에서 돈이 소비될 수 있도록 강원상품권을 유통시켰다. 올해는 도가 발주하는 공사, 행사, 용역, 물품구매 대금의 3~8%를 상품권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그동안에는 도내 공사를 수주하는 외지건설사들이 인력, 공사자재, 공사현장 간이식당 등을 타 지역에서 들여오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건설계약금의 3~8%가 상품권으로 대체될 경우 자재비와 유류비, 식비 등 필수운영비는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다. 강원상품권 유통에 따라 앞으로는 도내 건설현장에서 풀리는 지역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도가 발주하는 공사, 행사·용역, 물품구매 대금의 일부가 강원상품권으로 지급되면 지역경제 '돈맥경화' 해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체험관광, 도 보조사업, 출자·출연기관 사업 등은 물론 관광상품패키지에도 강원상품권이 적용될 예정이다. 도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모사업의 시상금, 인센티브 등에도 강원상품권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달 현재 강원상품권 사용처는 총 5,003개소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소매점, 음식숙박업점이 주로 유통하고 있다.

강원상품권은 도내 NH농협 영업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재는 현금으로만 구입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카드 결제 방안도 고려 중이다. 도내 사용점으로 신고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강원상품권 홈페이지(gwgc.gwd.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사용점으로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상품권을 받은 후 환전 시에 사용점으로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점이 불가능한 전통시장 노점상에는 시장상인회에서 상품권 환전을 대행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도 관계자는 “강원상품권은 지역화폐 성격으로 자립경제, 자치살림의 상징이자 모델”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시책을 발굴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