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기간 교통중심 역할 톡톡
진부역 '20량 규모' KTX 운행
평창역 노선내 최대 규모 눈길
이달 준공 예정… 공사 착착 진행
지역특징 살린 역사모습 이색적
도심 인근 요충지 입지
둔내역 사후 日 1천명 방문 전망
횡성역 공항 인접 '천혜의 조건'
만종역 지역산업과 시너지 효과
강릉역 시내 가까워 활용 기대
'혁명은 철도를 타고 달린다.'
철도는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산업혁명을 촉발시켰다. 2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철도는 가장 많은 사람과 물류를 싸고 빠르게 운송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본보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의 열쇠이자 강원 미래발전 100년을 이끌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도내 6개 역사를 중심으로 미리 달려봤다.
■국내 최장 플랫폼, '올림픽 허브' 진부(오대산)역=지난 4일 오전 영동고속도로 진부IC를 빠져나와 2㎞가량 직진하자 한창 마무리 공사중인 진부역이 나타났다. 현재 공정률 92%, 시공사 측은 이달 중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승강장에 오르자 플랫폼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진부역 플랫폼의 길이는 420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일반적인 기차역의 플랫폼은 200m 안팎이다. 진부역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올림픽플라자와 가장 가까운 메인 역이자 설상과 빙상 각 베뉴(Venue)로 가기 위해 셔틀 등을 갈아타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올림픽 기간 통상적인 KTX보다 수송능력을 2배 강화한 20량의 열차가 진부역에 들어오게 된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긴 승강장을 건설한 것이다. KTX는 이곳에서 10량을 분리해 불과 14분 만에 강릉역을 다녀온 뒤 다시 서울 방면으로 갈 때 20량으로 결합해 운행한다. 진부역의 둥근 지붕은 스키슬로프와 눈꽃, 지붕을 떠받친 8개의 배흘림 기둥은 오대산 전나무숲을 상징한다.
■주민 '합심(合心)' 의지 담은 평창역=평창IC에서 장평으로 빠져나와 차로 5분 거리에 평창역이 있다. 평창역사에 들어서자 바위를 쌓아 역사를 세운 듯한 외벽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평창역은 평창읍에 위치한 조선시대 산성인 노산성을 재현했다. 임진왜란 당시 군수 권두문과 의병이 합심해 왜군과 대항, 농성한 곳이다. 지상 3층의 역사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평창·횡성 구간 역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올림픽 프리스타일·스노보드 경기장과 15㎞ 거리로 올림픽 기간 하루 2,552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취재 도중 시운전 중인 KTX열차가 시속 200㎞의 속도로 평창역에 도착했다. 역사에서는 아무런 진동과 소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신동선 평창·진부역사 사업책임기술자는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일체형 레일로 건설돼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며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진부역과 평창역은 이달 중 준공을 목표로 모든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해 강릉역, 영서남부 요지 횡성역=평창 둔내역에서는 둔내 시가지 전경이 그대로 내려다보였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구간 중 강릉역을 제외하면 가장 도심과 가깝다. 둔내역은 인근의 자연휴양림을 모티브로 나뭇잎과 한옥 모양으로 지어졌다. 역사의 규모는 평창역, 진부역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올림픽 이후 하루 1,163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창역(981명), 진부역(751명)보다 많다.
횡성역은 원주공항에서 6㎞, 횡성군청과 4㎞ 거리로 영서남부의 최고 교통요지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도내 출발시점인 원주 만종역은 지역명의 유래를 따 망원경을 형상화했으며 에너지 물류단지와 인접해 대량 수송이 가능한 철도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입지다.
종착역인 강릉역은 도심, 올림픽 빙상클러스터와 1~2㎞ 거리의 대형역사로 떠오르는 해를 상징한다. 올림픽과 원주~강릉 복선전철 개통 이후 강원도의 장밋빛 미래의 상징하기도 한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