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57년 2월 '제38회 전국체전 노르딕 계주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모습이다. 출발 신호와 함께 눈을 박차고 달려 나가는 장면이 생동감 있게 포착됐다. 사진 촬영 중 흠칫 놀라 선수들의 진행코스 밖으로 넘어지듯 피하려고 하는 사진기자의 모습이 재미있다. 경기가 열린 곳은 평창 횡계리 지르메 인근이다. 지르메는 대표적인 슬로프 이름으로 당시 제3슬로프, 차항슬로프 등과 함께 스키 훈련장소로 사랑받던 장소다. 사진의 오른편에 보이는 산의 능선이 지르메로 이어지게 되는데 지르메가 온전히 나온 사진자료들을 찾아보면 모양새가 높고 험한 것을 알 수 있다. 1975년 용평스키장에 리프트가 처음 설치됐다고 하니 노르딕 종목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알파인 종목을 즐기는 선수들은 스키장비를 짊어지고 높은 산을 등반(?)하는 수고를 감수해야만 했다.
오석기기자
용어설명:노르딕(Nordic)은 평지와 언덕을 가로질러 긴 코스를 완주하는 거리 경기, 미끄럼대 등 정해진 시설을 이용해 공중을 비약하는 점프 경기, 이 두 가지를 합친 복합 경기로 분화해 발전했다. 국제대회의 역사는 알파인 스키보다 오래돼 1924년 프랑스의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