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한 해 동안 학생 여러분의 작품을 심사한 안상운 선생님입니다. 동시를 쓰며 하루를 시작했고, 여러분의 글을 읽으며 잠을 청했어요. 항상 시와 글과 함께하니 절로 행복해졌습니다. 1년 동안 좋은 작품을 많이 써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매주 시 2편과 산문 1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해 올 한 해 총 시 76편과 산문 38편의 우수작이 나왔네요. 참 좋은 작품이 많았고, 열심히 작품을 쓴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그중 문예대상을 뽑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친구들의 작품을 더 칭찬하고, 더 많은 친구가 또 다른 좋은 작품을 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예대상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시 심사평=시는 '낯설게하기'에서 시작합니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합니다. 하은 친구가 이 시를 쓰기 전 가장 먼저 본 것은 무엇일까요? 기린, 구름, 하늘, 반달, 그 중 무엇일까요? 제일 처음 던진 질문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늘에 구름이 없네?, 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네?'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 시의 시작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기린과 구름, 기린과 달을 연결시키고, 시점을 나뭇잎에서 구름, 달로 점차 확대시켜 나갔습니다. 기린과 구름, 그리고 달은 사실 어떤 연관관계도 맺기 힘든 것들입니다. 하지만 하은 친구의 시를 통해 기린, 구름, 달은 참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됐습니다.
기린이 구름과 달을 분명히 먹었을 것이라는 착각까지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좋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은 친구가 어떤 시를 써낼지 참 기대됩니다.
■산문 심사평=진솔하고 담백한 글입니다. 특별히 꾸미지 않았지만 사족이 없고, 흐름이 좋은 글입니다. 많은 경험은 삶을 값지게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가 다 값진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을 통해 어떤 의미를 얻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2017년에 어린이강원일보를 통해 수진 친구의 글을 많이 봤습니다. 이번 '체육선생님의 명언'에서도 그렇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생각을 좋은 글로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더군요. 올 한 해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 그리고 어린이강원일보를 통해 보여준 많은 글이 수진 친구의 말처럼 '절대로 잊지 않고 가슴속에 새겨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