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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선출직 공직자 상대로 돈봉투 전달하려 했다”

양양 화상경마장 유치 과정 뇌물 공여 시도 주장 파문

일부 “손양면 지역관계자가 현금·홍삼상자 전달하려 해 거부”

업체 대표 “금품 제공 사실 아니다” …주민 간 갈등 확산 양상

양양 화상경마장 유치 과정에서 금품 살포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선출직 공직자를 상대로 뇌물 공여가 시도됐다는 점에서 수사기관을 통한 진실 규명이 불가피하다.

복수의 주민에 따르면 이달 초 화상경마장을 추진하려는 손양면 지역 관계자가 지역 오피니언 리더 등을 만나 현금이나 홍삼상자 등을 전달하려 했다. A씨는 “양양 화상경마장 예정지역인 손양면의 한 지역 관계자를 차 안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헤어지려는 순간 돈 봉투를 제시해 거부 의사를 밝히고 곧바로 돌려줬다”며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지폐 20~30장 정도 든 느낌이었다”고 했다. B씨는 “(동일인이) 홍삼상자가 든 쇼핑백을 전달하길래 돌려줬다”며 “상자 안에 돈이 들었는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인사들은 향후 한국마사회의 후보지 선정 및 실사 등을 고려, 찬성 여론 확산 등을 위해 금품을 활용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양 화상경마장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 대표는 “금품 제공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인 차원의 로비를 강력 부인했다.

양양 화상경마장 논란은 '양양 호스테마파크 건립 유치' 제안서가 양양군에 접수된 지 불과 9일 만인 지난달 31일 승인되면서 촉발됐다. 업체 측은 한국마사회에 양양군의 승인서를 토대로 유치 제안서를 제출, 후보지 선정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양군번영회 등 설악권번영회 측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양양군을 비난하고 있다. 군의회는 “재검토 의견을 군에 제시했음에도 의회가 마치 사업에 찬성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손양면 지역민들은 화상경마장 유치 찬성에 나서는 등 주민과 양양군, 주민과 주민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박기용·김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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