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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대출규제 강화 여파’ 입주 아파트 10곳 중 7곳 ‘빈 집’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도내 아파트 입주율 30% 역대 최저

◇전국 아파트 입주율 자료=주택산업연구원

강원지역 아파트 입주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잔금대출 확보가 어려워져 아파트를 분양 받고도 입주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내 입주 아파트 10곳 중 7곳 빈집…역대 최저=원주에 거주하는 A씨는 분양받은 아파트가 지난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대금 보다 4,000만원 싼 가격으로 매물을 내놨다. 이 아파트는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분양자들이 매물을 잇따라 내놓으며 마이너스피가 최대 6,000만원에 달했다.

한때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속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속초 B아파트의 경우 마이너스 2,000만원의 가격으로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춘천 C아파트 역시 마이너스 2,000만원의 분양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1월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한달 만에 10%포인트 떨어진 30%로 집계됐다.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10곳 중 7곳이 빈집인 셈이다. 또 이는 2017년 6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치다.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30.4%)가 가장 많았다.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자금경색이 수분양자들의 입주를 직접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기존주택 매각지연(30.4%), 세입자 미확보(21.7%), 분양권 매도 지연(8.7%) 순이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분양물량조사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도내 아파트 입주 물량은 7,774세대다.

■분양시장도 한파…지방 주담대 ‘3단계 스트레스 DSR’ 6개월 유예 =입주전망도 어두워졌다. 12월 도내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전달대비는 62.5로 집계되면서 한달 새 12.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월 87.5였던 입주전망은 2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적용했던 주택담보대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방 주택담보대출에는 3단계 스트레스 DSR에 비해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 기본 적용비율, 대출유형별 적용비율이 계속 적용될 예정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출 총량 규제로 잔금대출 확보마저 어려워지면서 입주 부담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세·대출 등 기존의 잔금 조달 경로가 동시에 제약되면서 입주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입주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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