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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춘천]“도내 흙탕물 저감사업 투자 대비 효과 미미”

◇2019춘천국제물포럼이 19일 춘천 베어스호텔에서 이재수 춘천시장, 김중수 춘천국제물포럼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의 유역관리'를 주제로 열렸다. 박승선기자

임경재 강원대 교수 춘천국제물포럼서 주장

수질·수생태 고려한 통합 물관리 정책 제안

【춘천】강원도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흙탕물 저감사업이 투자 비용에 비해 효율성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대 지역건설공학과 임경재 교수는 19일 베니키아 춘천베어스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좌장인 권형준 K-water소양강지사장의 진행으로 열린 2019 춘천국제물포럼 '바람직한 유역 물관리 방안' 세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임 교수는 '강원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 모니터링 및 저감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비점오염원을 중심으로 흙탕물 저감시설 설치 및 관리에 1,600억원가량 투입됐지만 저감 효율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수량과 수질, 수생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합 물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 교수 등의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최상기 인제군수는 양구, 홍천 등 상류지역의 흙탕물 발생으로 인해 피해를 겪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최 군수는 “인북천과 내린천 상류지역에서 발생하는 흙탕물로 인해 인제 주민들은 30년 이상 피해를 입고 있고 하천에서 소가 없어지는 등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다”며 “흙탕물이 발생할 때마다 관광객이 떠나고 내린천 래프팅도 큰 차질을 빚는 등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류지역 경사지의 밭에서 아래 위로 가는 방식을 유지하다보니 비만 내리면 마사토가 내려온다”며 “돌망태를 이용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흙탕물 감소 방안을 추진하면 흙탕물을 줄이는 게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널토론에서 박주택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사무처장은 “지금과 같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방식의 흙탕물 저감사업을 대체할 대안 마련을 위해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과수와 같은 작목으로의 대대적 전환도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흙탕물 저감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심은석기자 hsil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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