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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음식숙박·도소매업 대출증가액 1,300억<올 1분기 대비> 사상 최다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올 2분기 2조5,771억원 규모

주담대·車 등 다중채무 다수

제 2·3금융권 문 두드리기도

“사업자 대출에 폐업도 못해”

내수침체로 인한 사업자 자금난이 지난해에는 음식숙박업 위주였다면 올해는 도소매업종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종의 올 2분기 대출 증가액(전 분기 대비)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1조5,684억원으로 1분기 대비 638억원 증가했다. 도소매업종의 분기별 증가 폭이 올 1분기 294억원, 지난해 4분기 172억원, 지난해 3분기 360억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배로 커졌다. 도소매업과 함께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업도 올 2분기 증가 폭(전분기 대비)이 650억원으로 평소보다 증가 폭이 컸던 지난해 4분기(347억원) 수준을 훌쩍 웃돌았다. 내수침체가 해를 넘길 정도로 장기화되면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급증하는 양상이다.

도내 시중은행에 따르면 대출 자영업자들은 운전자금 외에도 주택담보 대출,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을 동시에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이다. 50~60대 사업자들보다 자산 규모가 적은 40대들은 시중은행 대출조차 막혀 제2, 3금융권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2조5,771억원 규모(2분기 기준)인 도내 도소매, 음식숙박업의 대출이 올 하반기에는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출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추세다.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고 경제연구기관들이 수출과 내수침체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2%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돼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소득능력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들은 “사업자 대출 때문에 폐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며 “영세 자영업자들이 절벽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정부, 지자체가 신용보증공급, 이차보전 등을 확대하는 긴급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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