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사회일반

“치킨 시켰더니 다리가 하나” 배달음식 빼먹기 속출 `분통'

배달 대행업체 우후죽순 올해 관련상담 크게 늘어

춘천에 사는 김모(34)씨는 최근 배달 음식을 시켰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배달이 늦어지는 것 같아 2층 창문으로 현관을 바라보니 배달원이 배달 음식을 먹고 있었던 것. 김씨는 사진을 찍어 업주에게 항의했고 업주는 “죄송하다”며 음식 값을 환불했다. 김씨는 “평상시에도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편인데 그 뒤로는 주문을 하고 직접 가져다 먹는 경우가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배달 앱 이용이 늘고 배달대행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일부 배달원이 음식을 빼먹는 배달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원주의 박모(여·26)씨는 “배달시킨 치킨의 양이 평소보다 적은 것 같아 이상해하고 있었는데 배달 직후 찾아온 친구가 엘리베이터에 닭뼈가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며 “의심은 가지만 증거가 없어 기분이 언짢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1~3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배달 음식 관련 상담 건수는 143건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배달사고로 손해를 보는 것은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많은 음식점이 인건비 등의 문제로 대행업체를 통해 배달하는데 사고가 나면 배달 앱 등에 후기가 달리고 장사에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춘천 강원대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에서 직접 배달원을 고용하지 않고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면서 관련 항의가 몇 차례 들어온 적이 있었다”며 “배달료가 약간 더 비싸지만 배달사고 발생 시 이를 보상해주는 업체로 바꾸고 난 후 항의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배달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업체에 전화해 해결하기 때문에 집계되지 않은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명록기자 amethy@kwnews.co.krr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