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소년원을 비롯한 전국의 소년범 교정시설의 식비 인상이 추진된다.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2일 춘천신촌정보통신학교(춘천소년원)를 찾아 원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현 1,800원에 불과한 한 끼 식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직무대행은 “인생에 매우 중요한 시기를 밟고 있는 소년들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올 10월 표창원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전국 소년원에 수용된 보호소년 1인당 한 끼 식비가 1,802원으로 서울 일반 중고생의 식비(평균 5,411원)의 3분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한 데 따른 현장 실태 파악 차원에서 이뤄졌다. 실제로 법무부에 따르면 부실한 시설 내 식단으로 인해 소년범이 소년원에 입소한 후 전체의 약 22%가 체중이 줄었고, 7%가량은 자기 체중의 5%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식사에 앞서 김 직무대행은 “교정시설 내에서의 생활은 '철'이 드는 과정이며 인생 계획을 다시 세워 사회에 나아가는 또 다른 기회”라며 “남은 삶을 힘차게 이어갈 수 있도록 식단뿐만 아니라 각종 교정 프로그램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춘천소년원 관계자는 “20여년 만에 법무부에서 장관(대행)이 이곳을 방문해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약속하고 가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오늘을 계기로 더 나은 교정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