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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웰빙·헬스]에이즈, 더 이상 죽는 병 아닌 만성질환

HIV 보균자 오해와 진실

열·근육통·감기 등 초기 증상 … 의료기관서 익명 검사 가능

키스 통해 침 섞여도 감염 안 돼… 성관계 땐 반드시 콘돔 사용

치료제 복용 질병 진행 지연 3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어

최근 낮은 연령대에서 HIV 보균자가 발생하는 경향이 심화되는 등 국내 감염 현황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하며 에이즈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의 영어 약자다.

에이즈는 간단히 말해 HIV 감염으로 면역이 결핍돼 나타나는 상태로 감염인 중 질병이 진행돼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나는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한다.

HIV 감염인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떠먹는 경우 감염인의 숟가락에 감염인의 침과 함께 바이러스가 묻어 나와 HIV 감염이 될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HIV는 성관계나 상처, 점막 등을 통해 상대방의 몸속으로 들어가야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일상적인 신체 접촉으로 교환될 수 있는 체액인 땀에는 극히 소량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 상대방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또 침에는 1㎖당 5개 미만의 극히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 키스를 통해 감염인의 침이 상대방에게 들어가더라도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도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1회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04~1.4% 정도로 낮다. 그러나 이는 평균 감염률로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성관계 시에는 반드시 콘돔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현재 HIV 감염인들이 복용하는 치료제는 완치제는 아니나 HIV의 증식을 억제해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이다. 현재는 탁월한 치료제가 많이 개발돼 있으며 꾸준한 약제의 복용을 통해 감염인은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올바른 치료와 건강관리를 한다면 3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만큼 현재 에이즈는 더 이상 죽는 병이 아닌 만성질환이다.

HIV 감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열, 근육통, 감기증상 등이 있지만 증상만으로 HIV 감염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HIV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아야 한다.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기 위해 정부는 익명검사를 법으로 규정해(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제8조 제4항) 권장하고 있다. HIV 익명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가 검사 전에 익명검사를 요청하면 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결핵·에이즈관리과장은 이번 “HIV 감염 조기 발견, 지속적인 치료지원, 청소년 및 고위험군 감염 예방 홍보·교육 등을 더욱더 강화해 에이즈 퇴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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