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 2017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며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의 진입을 2026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고령의 고관절 골절은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등장해 이제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둘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10여년 전에 비해 고관절 골절의 발생이 많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그 발생 연령도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10여년 전에는 70대 골절이 평균이었다면 지금은 80대 골절이 평균이 됐을 정도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에서 흔히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골절의 위치에 따라 대퇴골 경부 골절과 전자간부 또는 전자하부 골절로 나뉘며 그에 따른 치료도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 또는 골수정을 이용한 내고정술 등이 시행된다. 고령인 만큼 내과적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기에 수술 전후 합병증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수술 후 이전의 보행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른 수술 시기와 수술 후 빠른 보행이 치료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 발생 후 수술 전 기능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 최근 주목받는 것은 근감소증(sarcopenia)이다. 인간은 약 642개의 근육을 가지고 있고 근육은 체중의 40~50%를 차지하며 자세를 잡고, 보행을 하며 숨을 쉬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런 근육량은 30대 이후로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근감소증에 대한 연구는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운동 및 식이 요법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운동 치료로는 1주일에 2회 이상 60분 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저항 운동)을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식이 요법으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 및 필수 아미노산의 섭취가 하지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비타민 D와 칼슘의 섭취 또한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근감소증은 신체적인 취약함을 유발해 낙상의 위험을 높여 고관절 골절 등 고령에서 여러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늘어나는 노년 생활만큼 더욱 중요한 것은 건강함을 지속하는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 생활을 위해 근감소증에 대한 관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