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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병률 작가 여행산문집 개정증보판

내 옆에 있는 사람

여행의 점선들을 모아 하나의 인생을 완성해 가는 중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병률이 여행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사람 틈에서 사는 일이 자주 궁금해서, 멈추지 않는 바람이 불어와서 다시 여행가방을 꾸리고 펜을 꺼내든다는 작가. 책에 실린 각각의 산문은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상 같기도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인연이 만들어내는 다정한 이야기들이다.

전국 8도를 넘나드는 작가의 산문집에는 태백에서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인 데다가 깊숙한 탄광지대였던 고한을 지나 큰 산을 넘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갇혀 지내는 기분을 내기 위해서 그가 단골로 삼는 겨울 도착지다. 어느 날 자동차 바퀴가 눈에 파묻혀 고생하고 있을 때 한 태백 사내가 나타나 성심성의껏 그를 도와주고 떠난다. 작가는 왜 이토록 나를 도와주고 있나 하는 의문으로 가득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때때로 사람에 지쳐 아무도 없는 것으로 숨으려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곳에서의 삶, 그게 어디 가능하기나 한가”라는 작가의 말대로 우리는 종종 사람이 그리워 사람 없는 어떤 곳을 탈출하고 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 책으로나마 그리운 사람들과 이어져본다. 달 刊. 352쪽. 1만5,300원.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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