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혜택

3주간 기초군사훈련 받을 예정

이후 544시간 봉사활동 거쳐

내달 EPL 재개 여부가 변수

영국에서 귀국해 한국으로 돌아온 '아시아 축구의 중심' 춘천 출신 손흥민(28·토트넘·사진)이 오는 20일 제주도 해병 9여단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2일 “손흥민이 20일 제주도의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며 “지난달 28일 입국한 이유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일시 귀국을 허락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귀국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유'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것이 '병역의 의무'임이 밝혀진 셈이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구성된 남자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로 인해 '병역특례 혜택'을 얻었다. 운동선수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또는 올림픽 메달권 이상 입상자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며,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일단 일정상으로도 유리하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된 상황에서 EPL이 2일 “상황이 안전해질 때까지는 경기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PL은 이날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 감독협회(LMA)와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열고 리그 중단 후속 대책을 논의했고 이 같은 내용에 모두가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면서 “시즌 재개나 선수 급여 등 관심이 큰 몇 가지 사안에 초점을 맞춘 논의를 48시간 이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기초군사훈련은 육군 훈련소에서 4주간 이뤄지는 것과 달리 해병대(해군)는 지난해부터 3주로 변경돼 일종의 '조기 졸업'이 가능해진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손흥민의 훈련소 입소 훈련에는 변수가 있다. 만약 EPL 사무국이 30일까지 연기된 리그 일정을 다음 달에 재개하기로 결정하면 일정을 미루고 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