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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성인지 교육장서 강사 성희롱 논란

횡성 사회단체 주관 상황극 과정서 발생 주장

강사 “진행 방해·신체접촉도…참가 면장은 오히려 문제 떠넘기는식 발언”

이장 “시늉만 했을뿐 접촉 없어”…면장 “고압적 교육 거부감 전했을뿐”

지난 9일 횡성군의 한 면지역에서 개최된 성인지향상교육장에서 여성 강사가 교육 참석자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면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횡성지역의 한 사회단체 주관으로 진행된 성인지향상교육장에서 여성 강사 A씨는 강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교육대상자인 마을이장 B씨와 역할 상황극을 펼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B씨는 진행을 방해하며 A씨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고 “뽀뽀하면 안돼요?”라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또 B씨가 손으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접촉했다고도 밝혔다.

더욱이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지역 면장은 A씨가 B씨의 행동에 불쾌감을 드러내자 강평을 통해 “참가 대상들을 고려해 교육 내용을 짜야 하지 않냐”며 오히려 A씨측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A씨는 “교육 이후 성적 수치심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B씨와 해당 면장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을 주관한 사회단체와 군청 담당부서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한 후 A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주장에 대해 “바쁜 사람들을 모아놓고 교육을 어렵게 하기에 간단히 사례만 알려 달라 요청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신체 접촉은 시늉만 했을 뿐, 접촉한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면장은 “발언 내용이 상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고압적인 교육 방식에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전했을 뿐”이라고 했다.

횡성=정윤호기자 jy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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