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LA카운티박물관
성보 반환 양해각서 체결
내달중 국내로 환수 계획
4점 이양 역대 최대 성과
[속초]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유출된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이 원소장처인 신흥사로 돌아오게 됐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원행 스님)과 LA카운티박물관(LACMA)은 제3교구 본사 신흥사(주지:지혜 스님) 성보 반환과 양 기관의 우호협력 및 교류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종단과 LACMA는 2015년부터 우호협력의 관계를 이어오면서 불교문화재 반환을 위한 다양한 조사·연구와 양 기관의 교류·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LACMA는 2017년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를 반환한 데 이어 한국전쟁 70주년인 올해 신흥사 문화재 4점을 종단에 이양하기로 결정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한국전쟁 직후의 혼란기인 1954년 6월과 10월 사이에 미군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통신장교 폴 뷰포드 팬쳐씨가 1954년 5월께 촬영한 사진에는 불화가 각 전각에 봉안돼 있다. 그러나 미 해병대 장교 리차드 브루스 락웰씨가 같은 해 10월께 촬영한 사진에는 법당 안에서 불화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나 그 사이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산회상도'는 6조각으로 나뉘어 미국으로 유출된 이후 1998년 LACMA가 구입하기 전까지 그 상태로 개인이 보관하고 있었으며 이번 반환은 한국과 미국 간 상호 이해와 문화교류의 모범사례이자 유출문화재 환수의 우수사례로 꼽히게 됐다. 종단은 7월 중 불화를 한국으로 반환하고, 8월에 환수 고불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 지상 스님은 “신흥사 불화의 반환은 종단의 환수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앞으로도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겠다”며 “해외에 흩어진 성보문화재의 조사·연구를 위해 해외 기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익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