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강릉지역 해수욕장이 개장 전까지 코로나19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될 우려가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오전 강릉 경포해변은 개장을 2주가량 앞두고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백사장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변 곳곳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 등이 해변을 거닐거나 막 물놀이를 즐긴 듯한 일부 관광객은 마스크를 벗어둔 채 손과 발을 씻기에 여념이 없었다.
화장실과 소나무 숲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야외 공간의 특성상 해변 출입을 제한하거나 마스크 착용 등을 강제할 수 없다 보니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관광객 김모(40·서울)씨는 “착용을 안하거나 턱에 걸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정도”라고 토로했다.
무더위에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코로나 매너'를 둘러싸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반면, 행정 당국의 대처는 미흡하다. 강릉시는 올 여름 발열체크 후 손목밴드 착용 의무화와 편의시설 이용자에게는 전자출입명부(QR코드) 및 수기명부 작성 등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준비를 하다보니 사실상 공백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일인 17일에 맞춰 모든 예산이 짜여 장비 도입 등을 서두를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