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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원주에 코로나 확진자 120명 수용 생활치료센터 긴급가동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격리음압병상이 부족하다. 이에따라 강원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원주에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에 들어간다. 26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원주 신림면 황둔리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에서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원주=신세희기자 and8729@

도 코로나 확진자 급증 대책

병상 배정 못받은 환자 19명

의사協 총파업 의료공백 우려

속보=강원도가 27일부터 원주에서 생활치료센터를 긴급가동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확진자가 입원하지 못한 채 자택에서 대기하는 사태(본보 26일자 1면 보도)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생활치료센터 운영=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기준 도내 확진자 중 무증상 및 경증환자 19명이 입원병상을 배정받지 못했다. 현재 도내 77개 음압병상 중 75개에 확진자가 입원 중이며 남은 2개는 중증환자를 수용하기로 해 사실상 병상이 없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원주시 치악산 황둔청소년수련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27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시 병상부족에 대응해 병원이 아닌 연수시설 등에 무증상·경증 환자를 입소시킨 후 의료인력이 상주하는 형태다. 강원도에서는 처음 가동되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1인실 40개, 2인실 20개 등 총 60실을 갖춰 최소 80명,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의사 3명, 간호사 6명, 행정요원 2명, 방사선사 1명이 시설에 상주한다. 민가와는 1.2㎞ 이상 떨어져 있어 주변 지역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확진자 늘 경우 확대=도는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위해 도내 50객실 이상의 연수시설 19곳을 확인했으며 이 중 지정이 가능한 4개 시설을 확보했다. 우선은 원주 1곳만 가동하지만 만약 환자가 급격히 늘 경우 4개 시설을 차례로 가동한다. 4개 시설을 모두 가동하면 3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전창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힘든 깜깜이 확진자가 늘어 아직 정점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휴진 현실화=이같은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확대 등의 정책에 반대해 26일부터 28일까지 집단휴진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한 의료 공백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수술이 미뤄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전체 전공의 423명의 약 86%인 366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26일 원주에서 8명이 추가 확진돼 지역감염자가 101명이 됐다. 춘천에서도 강원대병원 입원환자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25일 밤에는 철원 14번, 원주 93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26일 밤 9시 기준으로 하루 사이에 11명이 늘어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총 18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최기영·이무헌·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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