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담 대결 나선 김병수 감독
“올해 꼭 이겨보고 싶다 포부”
2012년 5월 이후 승리 없어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벌일 강원FC의 김병수 감독와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치열한 기 싸움을 펼쳤다.
김병수와 홍명보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미디어데이'에 강원과 울산의 감독 자격으로 참석했고 각 팀의 주장 완장을 찬 임채민과 이청용이 함께 자리했다.
강원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울산과의 원정 맞대결로 올해 K리그1 개막 경기를 벌인다. 이번 맞대결은 공교롭게도 3·1절에 펼쳐지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무엇보다 이영표(홍천 출신) 대표가 합류한 강원과 홍명보 감독 체제로 첫 출발한 울산의 매치업인 만큼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올해도 공격적으로 재미있게 축구를 할 생각”이라고 밝힌 김병수 감독은 “개인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올 시즌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에 임채민 역시 “잘 준비한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성적)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넘지 못한 울산의 아성을 깰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병수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K리그에 합류해 개인적으로 기쁘지만 승부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만큼 꼭 이겨보고 싶다”며 “울산만이 아니라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팀들을 상대로 전부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채민도 마이크를 잡고 “울산과의 경기는 선제골이 중요한 만큼 수비수 입장에서 잘 막아내겠다”고 받아쳤다.
이 같은 김 감독의 발언은 강원이 유독 울산과 대구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강원은 울산을 상대로 지난 시즌을 포함, 2012년 5월26일(2대1 승) 이후 17차례 맞붙어 3무14패다. 대구와는 2017년 7월1일(2대1 승) 이후 지난 시즌 포함 2무9패로 단 한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워낙 좋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좋은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균형 있고 조직력이 잘 돼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며 “각자 맡은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맞대응했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