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던 양양 출신 이두봉(사법연수원 25기) 대전고검장이 용퇴하기로 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고검장은 전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후배 기수인 이원석(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데 따른 것으로,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에 이어 두 번째 용퇴 결정이다.
법조계에서는 고검장 중 기수가 가장 낮은 이 후보자의 지명으로 검찰 고위직의 추가 사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명하복 문화가 뚜렷한 검찰 조직 특성상 기수가 낮은 인물이 총장으로 임명되면 지휘에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선배와 동기 기수가 옷을 벗는 관례가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 선배 고검장·검사장들에게 직접 연락해 "조직 안정을 위해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봉(58) 대전고검장은 양양 출신으로 강릉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첨단범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등을 거쳤고 '미니 중수부'라 불리던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서울중앙지검 4차장·1차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특수부와 형사부를 두루 거쳤고, 대전지검장 시절 월성 1호기 원전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등 수사 역량을 인정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검 중수부 등에서 함께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