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김별아(강릉) 소설가가 취임했다. 문화예술인 출신 첫 이사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 이사장을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달 31일 자문회의가 열린 춘천 세종호텔에서 만났다. 취임 이후 김이사장이 진단하고 있는 강원문화의 문제점, 앞으로 개선 방안,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문화예술인 출신 첫 이사장이다. 각오 한말씀 부탁드린다
“각오라기보다 소감(웃음), 제가 고향 사람이고 첫 번째로 창작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다들 상당히 반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어쨌든 고향을 위해서 조금 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에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즐겁고 그런 마음이다.”

■현재 강원문화재단의 가장 큰 현안을 꼽는다면
“직원들의 보상 체계에 대한 문제 개선과 함께 새로운 직제개편 등을 통해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또 그동안의 재단이 관리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면 조금 더 전문가 집단이 돼야 하고 정책적 내용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재단은 강원도 문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정이 시작된 후, 몇몇 문화예술 프로그램 폐지됐다. 앞으로 예산 삭감도 걱정하고 있다.
“사실 자생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지역 소비시장의 한계나 장르적 특성 등을 고려해 반드시 지원을 통해 유지·보존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도 맞다. 문화관련 예산 삭감에 대해 걱정이 많으신데 사실이 아니다. 올해 예산이 46억이고 2023년에는 75억원, 2024년에는 100억까지 계속 증액될 예정이다.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선택과 집중’보다는 ‘소액다권’의 기조가 보인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적은 수라도 많은 것(예산)을 지원해서 퀄리티를 높이고 싶다는 얘기를 자문위원회를 통해 들었다. 사실 이런 의지를 보고는 놀라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또 일부 단체의 경우 배제됐던 경향이 있었다. 단체를 플랫폼이라고 봤을 때 지역 예술가들이 그 안에서 지역문화를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가지 모두 필요하다. 증액된 예산을 알뜰하게 쓰도록 노력하겠다.”
■2024년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문화올림픽’에 대한 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에서 어떤 컨셉트나 기초적인 내용들이 나오면 우리의 지역색, 강원도만의 색깔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려고 한다. 청소년들에게 교육적, 문화적으로 유의미한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우리에게 돌려줄 수 있는 행사나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고향으로) 오니까 너무 좋다. 앞으로 특별자치도를 통해 (강원도 문화에도)새로운 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문화를 세련되게 또 당당하게 내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강원도의 딸이라서, 찐이라서(웃음) 좀 응원을 많이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