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위주로 이뤄진 춘천의 생활체육 야구단에 여성 멤버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대학교 체육교육과 선후배로 이뤄진 KNU 곰두리스의 김나리(24)씨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개막한 춘천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연중리그 '2023년 호반리그'에 정식 등록한 후 2일 첫 경기를 가졌다. 여성이면서 팀에 등록한 여성 동호인 중 실제 남성들과 함께 리그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사실상 유일하다.
2019년 전국스키선수권에서 스키크로스 종목 우승을 했을 정도로 남다른 운동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김씨는 중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캐치볼을 하며 느꼈던 그 설렘을 잊지 못해 곰두리스의 문을 두드렸다.
우선 공을 무서워하지 않고, 외야수로서의 감각 또한 뛰어나 남자 선수들과 다름없다는게 팀 동료들의 반응이다.
좋아하는 선수는 롯데자이언츠의 황재균, 전준우 선수라고 밝힌 김 씨는 "어릴적부터 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리그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팀과 춘천야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강산 KNU곰두리스 감독은 "톱클래스 스키선수 출신이어서인지,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진지하고 정말 열심히 한다"며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춘천 호반리그에는 총 67개 팀이 2,000여명의 동호인 팀이 참가했다. 참가팀들은 고구마섬 1,2,3야구장과 송암동 의암야구장에서 토요리그와 일요리그 각각 2,3,4부씩 나누어 연중리그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