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축구

한국, U-20 월드컵 이스라엘에 1-3 패배…2019년 준우승 이어 2회 연속 '4강'

강원 이승원 '3골 4도움' 활약, 한국 남자 선수 FIFA 주관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쉽지만 잘 싸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4위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우리나라는 이날 아쉽게 졌지만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전반 19분 이스라엘 란 비냐민에게 선제골을 내준 우리나라는 전반 24분 이승원(강원)의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3골 4도움의 성적을 내며 폴란드에서 열린 2019년 U-20 월드컵 최우수선수 이강인(마요르카)의 2골 4어시스트를 넘어서는 개인 성적을 냈다.

1-1로 맞서던 한국은 후반 31분 이스라엘 오메르 세니오르에게 결승 골을 내줬고,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난 칼라일리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해 결국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은중 감독은 이날 이영준(김천)을 최전방에 세운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2선에 배준호(대전), 강상윤(전북), 이승원,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을 기용했고, 중앙 미드필더로 이찬욱(경남)이 나왔다.

포백 수비진에는 박창우(전북), 최석현(단국대), 김지수(성남), 배서준(대전)이 늘어섰고, 골키퍼는 김준홍(김천)이 선발 출전했다.

9일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 1-2로 분패, 3-4위전으로 밀린 한국은 전반 19분에 먼저 실점했다.

이스라엘 함자 시블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띄워준 크로스를 란 비냐민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우리나라는 곧바로 전반 24분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강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원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띄워준 크로스를 경합하는 과정에서 배준호가 이스라엘 일라이 페인골드의 반칙을 얻어냈다.

배준호는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당시 키커로 나섰던 이승원이 이번에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1-1을 만들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우리나라는 후반에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가운데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준홍 골키퍼가 공을 잡지 못해 흐른 공을 최석현이 걷어냈다.

또 25분에는 세니오르가 우리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결국 후반 31분 세니오르가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칼라일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껑충 날아오르며 오른발을 갖다 대 이스라엘에 2-1 리드를 안겼다.

이스라엘은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칼라일리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오른발 슈팅으로 3-1을 만들고는 코너킥 지점으로 가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며 여유 있는 세리머니까지 즐겼다.

경기가 끝난 후 김은중 감독은 "동기부여 면에서 떨어질 수 있었는데 내색하지 않고 증명해낸 선수들이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이슈가 없으니 동기부여 면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면서"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힘든 걸 참고 증명해냈고, 대회를 치르며 부각이 됐다"고 강했다.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김은중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월드컵에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낸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며 좋은 경험을 한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친 소감을 묻는 말에는 "이 선수들이 감독으로서 내 첫 제자들인데, 1년 6개월 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전의 패인으로는 '체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대회 마무리를 잘하자고 강조했고, 선수들은 준비를 잘 해줬다"면서도 "그러나 몸들이 안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중호 선수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프로 무대 안착에 도전한다.

경쟁력을 증명해내는 선수는 A대표팀 승선 기회를 얻어 다시 국제대회에 나설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우리는 물론이고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등 아시아권 팀들이 피지컬 싸움에서 버거워한다는 점"이라며 "그 부분을 보완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전 경쟁에서 이기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