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0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준비 부족으로 빚어진 파행 책임 소재 논쟁에 대해, 지원 부처인 여성가족부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동시에 역대 전북도지사의 재정 운영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세계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하고 계신 가운데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통령 흠집내기에만 혈안이고 잼버리를 정쟁의 소재로 사용하는 잘못된 행동들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중앙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여가부의 부족함이 있었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당은 대회가 마무리되면 지원부처로서 미흡했던 여가부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그와 동시에 이번 잼버리를 주도한 역대 전북도지사 역시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전북도와 여가부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여성가족부 장관 해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방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것이 지방자치의 기본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라북도와 부안군은 세계대회를 이유로 거액의 예산을 배정받은 다음 해외 출장을 나가 대표적인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크루즈 여행도 했다고 한다"며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와인축제까지 다녀오는 등 그야말로 화려한 관광여행을 세금으로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장기간에 걸친 일당 독점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으로 이런 방만한 재정운영이 된 것은 아닌지도 심각하게 의심된다"며 "국민 혈세를 흥청망청 관광으로 퍼다 쓴 것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야는 지난 9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전체회의를 열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관련 현안 질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현안 질의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전체회의에서는 준비 부족 논란 등으로 파행을 빚은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는 잼버리 대회를 주관한 부처 중 하나로, 김 장관은 이상민 행정안전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또 김 장관의 부적절한 표현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잼버리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지난 6일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또, 지난 8일에는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와 관련, 이번 사태가 향후 부산 엑스포 같은 국제행사 유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오히려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