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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속초 아바이 마을, 문화로 되살아나다”

“속초시 대한민국문화도시 지정에 막바지 힘 모은다”
속초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 눈길…오는 17일까지

◇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보아 작가가 자신의 전시 ‘아마이 광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바이마을로 널리 알려진 속초 청호동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문화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전시,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속초시 수산물공동할복장에서 ‘속 깊은 마을, 살펴보는 걸음’을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예비문화도시에 지정된 속초시가 예술가들의 따뜻한 눈길과 작은 발걸음으로 아바이마을과 오징어 할복장을 문화와 예술을 품은 장소로 변신시키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속초문화도시센터가 대한민국문화도시 최종 지정을 위해 내놓은 비장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전시 장소로 활용된 할복장은 속초시 수산업 활황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지만, 이러한 산업적 시선 이면에 가려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어짐과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 흐름 속에 존재하는 기억, 추억, 애환을 함께 한 ‘공동체성’이 가장 강렬하게 발현되는 곳이기도 하다.

◇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에 참여 아티스트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폐쇄된 상태에서 과거와의 단절로 대표되던 이 곳에 속초를 비롯한 전국에서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이 11개 팀을 구성해 모였고, 지역민들의 동참이 이어지며 3개월여에 걸친 협업으로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냈다. 치열한 삶의 터전에서 유휴공간으로,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화하는 또다른 역사를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활복장에서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앞둔 아바이마을에 축원과 헌사를 바치는 ‘오즉(烏鯽)의 바람소리’를 비롯해 공동체로서의 아바이 마을을 재조명한 ‘시간과 끝이 없는’, 아마이(여성)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고찰을 다룬 ‘아마이 광장’ 등 역사성에 철학적 함의를 녹여낸 9개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아바이마을의 공동체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늘상 그렇게 흘러온 까풀이’와 힙합 뮤지션 엘리펀디가 마을 주민들에게 위로와 행복, 안녕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봅Say’ 등 퍼포먼스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에 참여 아티스트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병재 예술감독은 “(아바이마을은) 깊게 다가설수록 모래밭의 숨겨진 보물처럼 그 이상의 메시지를 품고 있는 곳이라 느껴진다”며 “우리의 걸음이 아바이 마을을 덮고 있는 이미지의 유리 덮개를 깨고 그 속의 다채로움을 많은 사람들이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 춘천·강릉, 영월에 이어 지난해 5차 예비도시로 지정된 속초시는 광역형 대한민국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속초와 고성, 양양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설정, 세 도시간 문화재단 협력을 위한 MOU체결하고 ‘고-이스트(Go –East)’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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