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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빛을 발한 文', '리더십 지장 李'…이준석, 단식 병문안 상반된 평가 내놔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두 분이 아주 동지적 관계로 살아오신 건 아니기 때문"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전날(19일) 단식 투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병문안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빛을 발하는 기회가 됐다"라면서도 이 대표에 대해서는 "리더십에 지장이 갔을 것"이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이 전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두 분이 아주 동지적 관계로 살아오신 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행보를 나만 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결국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빛을 발하는 기회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이 대표는 환영할 수 만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진이 뭔가 어른이 후배한테 조언하는 모습처럼 잡혔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이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본인이 야권의 최대 거두고 사실상 지도자인데 문 전 대통령에게 어떤 보살핌이나 조언 받는 모습 자체가 리더십에 약간 지장이 갔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아주 동지적 관계로 살아오신 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예전에 이회창 전 총재도 자서전을 보면 'DJ는 실패한 대통령이다. YS와는 애증의 관계'라고 썼다. 그 의미는 이분이 나를 도와줬으면 내가 대통령일텐데…. 어느 정도 같은 진영이기 때문에 애틋한 건 있다"라고 근거를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또, "아마 이 대표도 누워 있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속으로는 사실 본인이 이 고초를 겪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실제로 친문과 본인 쪽과의 완벽한 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0.7% 차이로 졌다는 생각도 있을텐데 반면, 지금 시점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본인의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권위 있게 했기 때문에 고마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병문안 당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문재인 출당'을 외치며 팻말 시위를 한 것에 대해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문 전 대통령이 와서 큰 정치하고 가는 모습만 비춰지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대장동 수사에 대해서도 문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당신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아 대선에서 졌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가 예전에 계양을 선거 갔을 때도 '개딸'들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 분들은 그때도 선거에서 진 이유를 문 전 대통령과 저에게 돌렸다"라면서 "저는 이 대표 본인에게 원인을 찾아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21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서는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불성립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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