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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하마스, 이란서 2년간 가상화폐로 수천만달러 송금받아"

WSJ "하마스, 몇년 전 자금창구 가상화폐로 전환…국제 송금 담당"

◇이란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과 전쟁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상화폐를 활용해 이란으로부터 2년간 거액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 하마스가 2019년 하왈라(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적 송금 시스템)를 이용해 이란에서 수천만달러를 조달했으며 이후 이스라엘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를 디지털 통화로 전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가자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이 보유한 암호화폐 자금에 대해 7건의 압류명령을 내렸다.

첫 번째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47개 계정을 대상으로 하마스 연계 가상화폐 거래소인 '알 무하다툰'의 가상화폐 자금을 압수하라는 것이었다. NBCTF는 해당 자금이 가자 지구 회사 소유이거나 '심각한 테러 범죄'를 저지르는 데 사용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NBCTF는 이후 하마스가 통제하는 거래소의 자체 가상화폐 거래 계좌는 물론, 고객들 계좌와 디지털 지갑까지 압수하려 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NBCTF 관료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인용, 가자 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받은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하마스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래소들이 매일 사용하는 지갑 주소를 자주 바꾸고 믹서(가상화폐를 쪼개 섞어서 재분해하는 기술)를 통해 자금을 보낸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소재 가상화폐 분석업체 비트오케이(BitOK)는 NBCTF가 하마스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가상화폐 계좌에 4천100만달러가 입금된 것으로 추산했다. 또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가상화폐 계좌에 9천300만 달러가 입금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스라엘이 확인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일부는 하마스의 국제 송금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창구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NBCTF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20년께 가상화폐가 하왈라 내 이란과 하마스 간 거액의 송금 방법이 됐고, 이후 하마스 운영에 필수적인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년간 이란의 하마스 자금 지원이 대부분 가자, 레바논, 시리아, 튀르키예 전역에 퍼져있는 하왈라 거래상과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는 이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동시에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 자선단체 모금, 공식 대외 원조, 가자 지구 세제수입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왔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응급실 입구[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편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시티 시가전을 본격화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본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알-시파 병원 인근 난민촌에서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37일째인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다수의 군인이 가자시티에 있는 알-샤티 난민촌에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바티 보병여단은 한 건물에 숨어 있던 민간인들을 확인하고 대피시키려 했지만, 하마스가 총격을 가해 포격으로 응사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또 난민촌의 한 건물에 은신한 하마스 대원들을 발견하고 공습을 요청해 제거했으며, 공군은 하마스의 무기고로 쓰이던 난민촌 내 건물도 타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과 그 인근에는 수천 명의 의료진과 구급요원, 환자 등이 은신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력이 끊기면서 의료장비 작동이 중단돼 목숨이 위태로워진 아기 등 환자들의 대피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작전지휘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4천여명의 병원 직원과 환자 등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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