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 내 도시가스 요금 상승률이 20%를 기록한 가운데,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이어지며 '폭탄 고지서'를 우려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춘천 근화동의 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A씨(34)는 최근 1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고 당황했다. 지난해 1월 16만원 수준이던 도시가스 요금이 26만원으로 10만원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A씨는 "쓰지 않는 방 난방은 끄고 전기장판을 사용하며 최대한 가스사용을 줄였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당분간 한파가 이어진다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월에 사는 B씨(63) 역시 1월 고지서로 역대 가장 비싼 요금을 통보받았다. B씨는 "매년 겨울마다 8만~9만원 정도를 난방비로 냈는데 이번에 18만원짜리 고지서를 받았다"며 "조금이라도 요금을 줄이기 위해 며칠 전 가스난로를 새로 구입했다"고 했다.
이같은 난방비 우려는 설문조사로도 확인된다. 엘리베이터TV 운영사인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입주민 1,421명을 대상으로 올 겨울 난방비에 대해 질문한 결과, '지난해보다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응답이 75%를 차지했다. '적게 나올 것 같다'는 5%에 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도시가스 물가는 2022년과 비교해 20% 상승했다. 2분기 도시가스요금이 MJ(메가줄)당 1.04원 인상된 결과다.
한편 정부는 상반기까지 가스·전기 등 공공요금을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24년 경제정책방향' 상세브리핑을 통해 "물가안정 기조가 2%대로 안착하기 위해 상반기까지 공공부문이 허리를 졸라맨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