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역대 최대 상승폭으로 오르고 국제유가 불안까지 더해져 강원특별자치도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두달 연속으로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3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5.51(2020=100)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지난해 8~12월 5개월간 3%대를 웃돌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들어 2%대로 다소 둔화됐지만, 2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갔다.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신선식품이 지난달에도 마찬가지로 물가를 끌어올렸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19.7% 상승,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0년 1월 이후 사상 최고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 중 신선과실이 39.0% 폭등했는데, 이 또한 통계청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신선식품과 신선과실 모두 지난 2월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는데, 지난달에도 그 기록을 뛰어 넘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지난달 66.7% 상승해 전월(51.7%)보다 오름폭을 크게 키웠다. 2023년 10월(70.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는 지난해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수 감소와 여름철 집중호우 등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배도 75.6% 올라 1999년 10월(83.3%)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귤(68.4%), 복숭아(44.6%) 등도 크게 올랐다.
토마토(35.3%), 파(49.9%), 오이(45.9%) 등도 급등하면서 신선채소 또한 15.7% 올랐다. 이또한 2021년 12월(13.8%)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국제유가 불안에 석유류도 0.3% 상승하면서 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오른 것은 지난해 2월(0.8%)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에 정부는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방침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할인 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 대책을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