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1인 가구는 2020년만 해도 23만1,000가구였지만 올해는 34만6,514가구로 4년 만에 50% 증가했다.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은 시·군도 8곳이나 된다. 하지만 올 3월 기준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1인 가구 지원 조례’가 있는 지자체는 속초시(시장:이병선) 1곳이다. 현실적 고민을 해야 할 때다. ‘혼밥’, ‘혼술’, ‘혼캠(나 홀로 캠핑)’까지 등장한 마당이다. 가전제품과 가구도 1인용 모델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식구(食口)라는 말이 안 들어맞는 가족도 많다. ▼1인 가구 급증에는 인구 구조와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 경제적인 요인 등이 작용하고 있다. 싱글이나 독신, 혼자 살아계신 노부모 가구 등 형태도 다양하다. 특히 저소득 1인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1인 가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우리의 삶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게 변화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그들이 보다 편안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첫 번째 문제는 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사회의 가치와 삶의 방식의 변화다. 과거에는 가족이나 집단에서의 안정과 안락함이 중시되었지만 이제는 개인의 가치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조되고 있다. 변화하는 세대 구성은 주거와 세제, 일자리,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혼자 사는 이유와 환경이 다른 만큼 필요한 정책도 다르다. 자발적인 1인 가구야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1인 가구로 남게 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1인 가구에 대한 촘촘한 사회안전망 확충 없이 ‘청년 저출산’과 ‘노인 고독사’ 문제를 결코 풀 수 없다. 속초시 1인 가구 지원 조례가 이 문제를 풀어가는 분수령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