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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K라면 열풍’

국수를 증기로 익히고 기름에 튀겨서 말린 면발에 가루수프를 따로 넣어 끓여 먹는 음식, 바로 ‘라면’이다. 출출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라면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우리나라 라면은 1963년 처음 도입됐다. 강원특별자치도의 향토기업인 삼양식품의 고(故) 전중윤 회장이 일본에서 제조 기술을 들여와 내놓은 10원짜리 ‘치킨탕면’이 바로 K라면의 시작이었으니 강원푸드인 셈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소비된 라면은 총 1,181억개다. 국가별 라면 소비량으로 순위를 매기면 1위는 중국이 총 439억9,000만개를 소비해 단연 선두다. 2위는 인도네시아(132억7,000만개), 3위는 베트남(85억6,000만개)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가별 라면 소비량은 총 37억9,000만개로 7위다. 하지만 1인당 소비량을 따져 보면 우리나라는 69개로 중국의 1인당 소비량 32개의 두 배가 넘는다. 라면을 사랑하는 국민답게 수십 년간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은 처음 라면을 만들었던 삼양식품이 생산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이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까르보불닭’ 등의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85%나 늘었다. 한류 열풍에 세계적으로 매운맛 선호도가 더해졌고, 미국에선 카르보나라, 중국에선 마라, 태국에선 똠얌 등의 소스를 추가하는 삼양식품의 지역별 맞춤 공략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케이팝(K-POP), 한국 드라마 등과 함께 한국 라면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매운맛 챌린지로 유명해진 삼양의 ‘불닭볶음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알려진 ‘짜파구리’가 입맛을 공략했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이젠 우주식량으로 연구될 정도다. 대한민국 라면의 열풍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