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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관광업’

박정규 한국은행 강원본부장

봄이 찾아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한낮 기온이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날에는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픈 마음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강원도는 산도 바다도 훌륭한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예부터 관광업이 발전해 왔다. 이에 관광업이 강원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9%에 달하며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고, 고용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그러나 최근 관광업의 성장세가 꺾이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크나큰 타격을 받았던 관광업은 거리두기 제재가 완화되며 2022년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에는 강원도 여행 관련 키워드의 검색량이 줄더니 관광객 수도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연간 약 1억5,300만명의 관광객이 강원도를 찾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5.4%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2023년에는 관광객 수가 약 1억5,200만명에 그치며 전년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관광업의 성장세는 왜 꺾였을까? 주요 관광 여건인 숙박시설과 관광 콘텐츠, 그리고 식도락 콘텐츠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숙박시설의 경우 높은 관광업 비중에도 불구하고 호텔 및 리조트의 수가 부족한 상황이며 이는 특히 영서지역에서 심각하다. 또한 가격 및 질적인 측면에서 호텔 경쟁력이 낮아 관광객의 숙박시설 만족도도 낮게 나타났다. 워케이션(Work+Vactaion)이나 반려동물 동반 여행과 같은 콘텐츠는 아직 관광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식도락 콘텐츠의 개발 또한 부진한 것이 실상이다.

그렇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숙박시설의 경우 고급·차별화된 숙소를 조성해 체류 유인을 강화해야 한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가 그 대표적인 예다. 공항 이용을 위해 지나쳐 갔던 영종도는 대형 리조트를 유치해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해 가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에는 수도권 및 영동지역과의 접근성 등을 보유한 영서지역에 고급 숙소를 신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한편 비도심 지역에는 자연친화적 디자인의 감성숙소를 조성,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콘텐츠의 경우 양양 서피비치(Surfyy beach), 강릉 커피 거리와 같은 트렌디하고 수요가 높은 테마관광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SNS와 같은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를 고려해 강원도의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는 숏츠 영상을 제작하는 등 마케팅 전략 마련에 힘써야 한다.

셋째, 식도락 콘텐츠의 경우 현재의 닭갈비, 막국수 이외의 보다 다양한 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로컬 아이템 창업을 획기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솔직히 관광에서 맛있는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요도의 서열을 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등에 따른 인구 감소로 지역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강원도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바이오,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서 강원지역이 여타 지역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관광에서 강원지역이 가진 경쟁력은 확실하다. 이런 때일수록 강원지역에 더욱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관광업(‘중꺾관’)일지도 모르겠다.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들 한다. 이러한 ‘중꺾마’ 정신을 가지고, 꺾이지 않는 관광업을 기반으로 위기를 넘어 성장하는 강원경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