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전국 첫 열대야가 지난해보다 엿새 빠른 지난 10일 강릉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양양이 6월 16일 전국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같은 해 강릉은 6월 28일에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 강릉의 아침 최저 기온은 5시 53분 기준 25도로, 이 경우 열대야가 6월 10일 발생한 것으로 기록된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시민들은 예상보다 이른 열대야에 창문을 열어놓거나 에어컨을 틀며 잠을 청했다.
강릉에서 가장 일찍 열대야가 발생한 시기는 지난 2019년 5월 24일이었다.
이번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동해안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고 서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밀려드는 동시에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맑아 낮 기온은 30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릉의 아침 최저 기온이 5시 53분에 25도까지 떨어진 뒤로 다시 오르고 있다"라면서 "기온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경우 강원도의 올해 첫 열대야는 6월 10일이 되며, 이는 작년 첫 열대야 발생일인 6월 16일에 비해 6일 빠른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3.2도, 인천 21.8도, 대전 23.7도, 광주 22.7도, 대구 24.5도, 울산 24.5도, 부산 22.8도 등으로 이미 20도를 넘어섰다.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예상된다.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고, 하늘이 맑아 낮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 이상, 경상 내륙은 33도 이상으로 오른다.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전·울산은 낮 최고기온이 32도, 광주는 31도, 부산은 29도, 인천은 27도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체감온도는 영남을 중심으론 최고 33도 이상, 대부분 지역에서 31도 이상까지 뛰겠다. 야외에서 격렬한 활동은 되도록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경북 남서 내륙과 경남 서부 내륙에 늦은 오후부터 5~10㎜ 정도 소나기가 올 수 있으나 소나기가 내려도 더위를 식히는 효과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낮 햇볕을 수십 분만 맞아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자외선이 강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존도 짙은데 제주를 제외한 전국 오존 농도가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