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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최승선의 상상은 ‘서쪽 숲’에서 실현된다

정선 출신 서양화가 최승선, ‘서쪽 숲’
오는 25일까지 서울 아트스페이스 감에서 기획초대전

◇최승선 作 파랑주의보

정선출신 서양화가 최승선 작가가 오는 25일까지 서울 아트스페이스 감에서 기획초대전을 펼친다. ‘서쪽 숲’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현실과 이상 그 간극에 위치한 심리적 모호성을 간직한 연극처럼 그려낸 30여점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그는 어릴 적 높은 산에 둘러싸인 사북을 떠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 강릉에서 대학을 보내고 서울서 대학원까지 마친 그는 어느 순간부터 그토록 떠나고 싶던 고향에 짙은 향수를 느끼게 된다. 결국 다시금 정선을 찾은 최 작가는 탄광촌의 쇠락과 변화를 경험한 마지막 세대라는 것을 내세워 자신의 고향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작품에 담아 내기 시작했다. 더욱 그는 초현실적인 화법을 통해 지역과 공동체의 빠른 변화와 개인의 기억을 독특한 표현 방식을 활용해 녹여냈다.

◇최승선 作

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고 살아가는 삶의 사이공간인 ‘이면공간(裏面 空間)’대해 이야기한다. 그간 다루었던 지역의 생성과 성장, 소멸 등의 감정을 비이성적인 태도와 관조, 상상과 우회 등의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 ‘서쪽 숲’을 만들어 낸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 속에 놓인 이곳은 일종의 도피처일 수 있지만, 그는 세계의 경계 속에서 치열하게 자신과 다투며 서쪽 숲의 영역을 넓히면서도, 부단히 성장하는 자신만의 삶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최승선 작가는 “내가 밟고 있는 협소한 이 땅에 대한 커다란 공허함과 상실감은 오래된 것들이다. 어쩌면 기억의 가장 밑바닥인 그곳이 발아의 시작일 수 있다”며 “시공간에 존재하는 절대적인 그것들을 여전히 마주하기 두려운 탓에 나와 나의 그림은 현실을 비켜서고 우회한다. 아주 일시적이지만, 그 틈이 나의 이상향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