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정부가 군장병 격려와 소비 진작 등의 차원에서 다음달 1일 ‘국군의 날’을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확정(본보 4일자 1면 보도)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통·여행업계는 징검다리 휴일이 늘어나는 것을 환영하고 있지만, 연휴 동안 일을 해야 하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은 휴일 근로수당 지급 등 경영 부담이 늘어나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올해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면서 최종 확정, 34년 만에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유통가 여행업계 특수 기대=이에 따라 10월 첫째 주 개천절(10월3일)과 함께 징검다리 휴일이 하루 더 늘게 됐다. 직장인들은 이달 30일과 다음달 2·4일 등 3일의 연차를 내면 9일간 쉴 수 있게 됐다. 10월 7·8일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2일의 휴가도 가능하다.
유통가와 여행업계는 늘어난 휴일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지난 뒤 불과 9일 만에 또 다시 매출특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이어 또 다른 휴가 시즌을 맞는 만큼 유통업 전반적으로 매출과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속초의 한 여행사 대표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여름 성수기 때 여행을 못 갔던 수요층들이 비교적 저렴한 시기에 갈 수 있는 만큼 관련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중소기업 자영업자 “인건비 부담”=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연휴 기간 문을 열거나 근무를 해야 할 경우 직원에게 통상임금의 1.5배인 휴일 근로 수당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5인 이상 사업자의 일반근로자가 휴일에 일을 하면 사용자는 시간에 따라 150%에서 200%까지 가산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또 추석 연휴와 함께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생산성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춘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7)씨는 “징검다리 휴일 때만 되면 매출이 반토막 나는데, 그렇다고 문을 닫을 수도 없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인건비만 더 늘어 그저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최선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중소기업회장은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들은 제조현장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고,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에 많은 부담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