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정치일반

명태균 "21년 6월18일 아크로비스타 306호서 尹 내외 만나…수시로 매일 조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 명태균씨.[ 명태균씨 개인 SNS]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 부부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306호에서 수시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6개월여 동안 거의 매일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조언을 해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명 씨는 "오세훈을 시장 만들고, 이준석을 대표 만들었더니 윤 후보 쪽에서 수소문해 나에게 연락을 했다"라면서 "윤 후보 내외가 국민의힘 입당 날짜에 대해 조언을 구해 내가 (말씀드리고)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일 SNS상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저는 홍 시장님을 좋아한다"며 "'동화은행 사건'으로 홍 시장이 김종인 위원장을 공격할 때, 김 위원장과 홍 시장의 30년 만의 화해 자리를 내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에게 조언을 하기 위해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에 의뢰해 미공표 자체 여론조사를 했다"라면서 "미래한국연구소 주인 김 모씨가 머니투데이 사장하고 같은 고향이다. 그래서 제가 비용을 주고, 그분들이 자체 조사를 진행해 전체적인 전략·전술을 짰다"고 설명했다.

'명 씨에게 누가 국민의힘 56만명 당원 명부를 유출했나로 떠들썩하다'는 질문에는 "저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내가 영업을 도와주는데 홍 시장 쪽 캠프의 관련자에게 의뢰가 들어왔다. 그래서 그냥 연결만 시켜줬다"면서 "나는 그 명부 자체를 모른다. 지금 (유출 문제가)터져 나오니까 '아 그게 그때 그거구나' 아는거지 다 어떻게 기억하겠나"라면서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10.9. 연합뉴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2년 전 대선 당시 윤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를 명 씨가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여론조사 비용 3억6천만원에 대한 대가로 김 전 의원이 나중에 공천을 받아낸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소설가다. 어차피 검찰 조사 들어가면 다 나오는데 일일이 반응을 해야 되나"라면서 "제가 볼 때는 뉴스토마토도 제 재산을 찾으러 다니는데 똑같다. 저는 5년 동안 수익이 없다. 쌀도 남들이 갖다 줘서 먹고, 다리 양쪽도 수술했다. 땅 한 평, 주식 한 주 없다"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이런 이야기를 국감에 나가서 시원하게 할 생각은 없는지 묻자 명 씨는 "김 전 의원이 저에게 나와서 이야기하라고 하면 저는 나간다. 난 어떤 불법을 한 게 없다"면서 "대선 얘기는 하나도 안했다.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11월 3일날 연기나 잘해라' 발언은 사실 제가 한 말이다. 여기서 '연기나 잘해라'가 뭔지 아나? 당시 윤 후보는 국민의힘 들어올 생각이 제로였다"면서 "그래서 제가 얘기한게 투자자와 배급사는 국민의힘,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짜줄게.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 이거였다"고 말했다.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선 "택도 없다. 2022년에 김 여사가 꼭 개입돼야 공천이 되나? 내가 마음 먹었으면 안됐겠나"라면서 "그러니까 안했다. 그거는 내가 나중에 다 설명드리겠다"라고 했다.

명 씨는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준석을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윤핵관들이 보기엔 한창 뜨고 있는 대선후보 윤석열과 젊은 당 대표 이준석이 합치면 어떻게 되겠나?"라면서 "자기들은 당에서 평생 아웃사이더 됐을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이간질이 들어가고, 오해가 생기고, 윤 대통령 내외가 상당히 참지 못할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