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대학가 인근 상인들이 한파보다 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학생들이 돌아오는 새학기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강원대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방학이 시작되면 매출이 평소보다 30% 이상 줄어드는데, 올해는 종강 전인 12월 초부터 손님이 줄어 방학기간을 잘 넘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원주 상지대 인근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B씨도 “지난해는 비나 눈이 올 때만 손님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냥 매일 손님이 없어서 매출이 예년보다 40% 가량 줄었다. 하루하루 문을 여는 것 조차 버겁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가 인근 상권은 통상 방학기간을 비성수기로 보고 개학 시즌을 기다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부터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20대들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학기중에도 매출이 감소한 자영업자들이 휘청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가 상인들은 영업시간을 줄이고 직원을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강릉원주대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C씨는 최근 영업시간을 2시간 가량 줄였다. C씨는 “문을 열고 있는다고 손님이 오는 것도 아니라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부지런하게 영업하면 고정비 때문에 오히려 손해가 나는 판”이라고 말했다. 강원대 후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D씨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2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 D씨는 하루 12시간씩 혼자 일하고 있다.
김팔성 강원대 후문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은 “강원대 후문뿐만 아니라 지금 모든 대학가 상인들이 카드 돌려막기조차 한계일 정도로 위기”라며 “부채 탕감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