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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尹, 오후 조사도 계속 진술거부…조사 끝나면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구금

공수처 간부 차례로 투입…이재승 차장 이어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5 사진=연합뉴스

속보=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오전 조사에 이어 오후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체포해 정부과천청사로 호송한 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2시간 30분가량 조사했다.

첫 조사는 이재승 차장검사가 담당했다.

이후 1시간여 점심 겸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40분까지 이대환 부장검사, 오후 4시 40분부터 5시 50분까지 차정현 부장검사가 각각 윤 대통령을 추가로 조사했다.

조사 검사가 바뀌는 사이에 별도의 휴게시간은 없었으며 오후 조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저녁 식사를 겸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7시까지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조사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도 오전 조사 때처럼 공수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임계를 낸 윤 대통령 변호인단 4명 가운데 조사에 입회한 이는 현재까지 윤갑근 변호사 1명으로 파악됐다. 변호인 역시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점심으로 도시락을 주문해 먹었고, 저녁으로는 된장찌개가 공수처 영상조사실 맞은편 휴게 공간으로 배달됐다.

된장찌개는 윤 대통령 측이 고른 메뉴라고 한다.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는 15일 오후 건물 입구에 경호처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1.15 사진=연합뉴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거부 의사를 존중해 조사 상황을 녹화하지 않고 있다.

오후 9시 이후 야간에도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공수처 관계자는 "심야 조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다.

조사가 이뤄지는 영상녹화실 맞은편에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야간에는 별도의 구금 장소로 이동한다. 조사 때는 사람을 일정 장소에 일시적으로 두고 조사하는 '인치' 개념으로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옆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만 대상자의 일시적인 신병 확보와 처우를 위해서는 조사실이 아닌 곳에 유치하게 된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밤샘 조사를 딱히 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호처 차로 이동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된 15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윤 대통령이 탄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2025.1.15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이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계엄=내란'이라는 내란 몰이 프레임 공세로 저도 탄핵 소추됐고, 이를 준비하고 실행한 국방부 장관과 군 관계자들이 지금 구속돼 있다"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또 지난 달 3일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소규모 병력을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소추 사항 중 내란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내란 몰이로 탄핵소추를 해놓고, 재판에 가서 내란을 뺀다면 사기탄핵, 사기소추"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많은 국민과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주권자로서 권리와 책임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을 보고 있으면, 국민들께 국가 위기 상황을 알리고 호소하길 잘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계정에는 육필 원고 사진과 함께 윤 대통령이 약 9천자 분량의 이 글을 올해 초 직접 작성했다는 설명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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