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1일 '피크 코리아'(경제 성장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현상) 문제에 대해 "친중 성향의 정권이 들어선다면 체제는 물론 경제도 블록화된 국제 여건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은 AI 전환에 어떻게든 올라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올라타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올라타지 못하면 그저 그런 나라에 머물 것"이라면서 "세계의 블록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경쟁 시대에 북한, 중국, 러시아와 같이 갈 것인가. 미국, 일본과 같이 보조를 맞출 것인가. 답은 명확하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잘한 점 중 하나는 한미일 블록에 제대로 편입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지금의 민주당은 북중러, 특히 중국에 친화적인 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친중 성향의 정권이 들어선다면 체제는 물론 경제도 블록화된 국제 여건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주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9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 내용 중에서도 관련 내용을 따로 발췌, 자신의 SNS에 게재함으로써 지지자들에 강조 효과는 물론, 야권과 차별화된 자신의 대권주자로서의 비전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석방 다음 날 가진 인터뷰에서 현 정국 상황에 대해 "우리는 계엄의 바다에 가로막혀 있다"며 "한쪽에서는 44년 만에 계엄을 선포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30번의 줄탄핵을 시도했다. 제도적 절제가 이미 무너진 상황에서 지도자 한 사람이 바뀐다고 상황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개헌을 통해 대통령과 국회 권한을 분산해 '87 체제'를 극복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와 석방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엔 "법원이 구속 취소의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구속 취소 결정은 법률가인 나조차 한 번도 못 본 절차다. 법은 만인에 평등해야 한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윤 대통령을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엔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만남을 회피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이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정말 위험한 존재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권의 차기 잠룡 중 한명으로서의 견해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정상으로부터 '당신은 카드가 없다'는 면박을 들었다. 우리는 조선 기술과 디지털 역량 등 미국에 쓸 수 있는 카드가 있다. 우리 카드를 분명히 하면 오히려 트럼프 정부의 실용주의적 성향을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핵 국가'라고 지칭한 것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통해 일본처럼 핵 농축·재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정권 연장보다 교체 여론이 우세하고 이 대표가 독보적 지지율 1위인 현 상황에 대해선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응답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민주당 지지율, 그 다음이 이 대표 지지율"이라면서 "이건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이 대표가 집권했을 때 찾아올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식하고 있다는 근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5%로는 정권을 잡을 수 없다. 합리적이고 자유롭고 애국적인 사람들이 뭉친다면 이 대표는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시절 당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일부 보수층에서 반감이 여전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그분들 중에는 나를 지지하셨던 분들도 많다. 탄핵에 대한 트라우마, '이러다 정말 이재명 정권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잘 안다"면서 (윤 대통령 탄핵 소추는) 필요한 일이었고, 결국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