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 진통이 심화되는 가운데 강원 정치권에서도 조속한 단일화 합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원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7일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원들은 “후보 단일화 없이는 대선 승리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당원의 이름으로, 국민의 이름으로 후보 단일화를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는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42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는 앞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예비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의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의원들은 “당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것도 나중에 우리 당 후보로 확정됐을 때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 촉구가 한덕수 후보 지지를 의미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적극 지지해 승리를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된다면 그 역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고 답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시·도의회 의장 일동도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의 살릴 유일한 길은 후보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김시성 도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시·도의장들은 “김문수, 한덕수 후보는 이재명과 민주당 치하 대한민국이 출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도를 찾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며 “압도적 의회권력에 의한 입법독재 위 무소불위 제왕적 권한까지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은 독재국가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하루라도 빠른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캠프는 이날 "전직 의원 210명이 김문수 후보 지지 호소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송영선 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은 이날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김 후보가 공식으로 대선 후보란 점을 명심하고, 상응하는 예우와 권한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가 발표한 명단에는 과거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던 원주 출신 김선동 전 의원을 비롯해 류종수(춘천), 허천(춘천), 정미경(화천) 전 의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210명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