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무려 1.5도나 상승했다. 기후 위기, 이제는 예측 가능한 범주를 넘어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러한 실태를 예술로 마주하는 공간이 생긴다. (재)그린희망문화재단의 사회공헌사업으로 마련되는 '빙하미술관'이 오는 30일 원주 지정면에서 문을 연다. 전시 공간과 카페테리아, 세미나실, 컨벤션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물 위에 떠있는 빙하를 모티브로 설계해 눈길을 모은다. 미술관 개관을 기념한 첫 전시는 '1.5℃-Trouvaille(뜻밖의 발견)'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1.5도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임계치다.

'예술로 마주한 임계점 그리고 발견의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동시대의 기후 위기를 예술적 시선으로 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자는 의미다. 구지은, 김용원, 이샛별, 정석우, 황해연, STUDIO1750(김영현·손진희) 등 작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은 우리가 직면해야 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자리다. 개막전은 1·2전시실과 예술마당, 캔버스 로드 등 빙하미술관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조수현 빙하미술관 학예팀장은 "사라져가는 빙하의 흔적과 흐려지는 사계절 등 지구의 경고등을 마주하고 단순한 전시를 넘어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빙하미술관은 그린희망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이경남·심형금 노부부의 의지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건설업과 재생에너지사업에 종사하며 수익의 일부를 사회환원 일환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그동안 주로 복지사업 위주에서 미술관 건립으로 기점으로 문화예술 분야로의 나눔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