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다시 내리면서 침체된 강원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실수요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 된다.
이 때문에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미분양 건수가 늘고 있는 강원지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진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강원도내 악성 미분양은 734가구로 전월보다 11.6%가 늘었다.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새아파트가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악성 미분양은 682가구로 뛰어오르더니 올 3월 700가구 수준으로 올랐다. 이같은 악성미분양은 건설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상태다.
또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게 되면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한층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원도 가계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지속적으로 불고 있는 추세다. 올 3월 기준 강원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618억원, 주택담보대출은 1,517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시중은행은 1,374억원, 제2금융권이 143억원 늘었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낮췄다고 해서 당장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여기에 과도한 가계 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7월1일 시행을 앞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도 변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자체는 호재이지만 대출금리 변동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또 6월 대선을 통해 새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정책의 변동, 정치의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